문제는 부주산 국제파크골프장이 목포시와 맺은 1억원 규모 수탁 계약에 유지·관리를 위한 비용(4000만원)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목포시 파크골프협회가 별도 인력이나 전문 업체를 동원하지 않고 일반 회원 노동력을 무급으로 갈취한 셈이다.
그럼에도 목포시 파크골프협회 측은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오영택 목포시 파크골프협회장은 "수위탁비를 아끼기 위해 회원들에게 봉사를 시킬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도 잡초 제거 봉사를 계속 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오 회장이 이처럼 '배짱'을 부리는 배경엔 목포시청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부주산 국제파크골프장 혈세 노역장' 논란에 대해 박효정 목포시청 체육시설관리사무소 운영팀장은 "회원 전체를 위한 운영이었다"며 협회를 감싸는 듯한 발언을 했다. 박 팀장은 특히 "시설 관리를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던 만큼 이해해 달라"고도 했다.
목포시 파크골프협회 소속 동호인 김모씨는 "이번 논란은 단순 해프닝이 아니다. 부주산 국제파크골프장이 특정 협회 마음대로 휘두르는 놀이터로 전락했다는 증거"라며 "시민 혈세로 운영되는 공공시설을 사유화하고 힘없는 회원들에게 노동을 강요하는 행태를 멈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